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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Inside/인터뷰

22년 차 교육행정직공무원, 20년간 2년 주기로 토익 응시 중! "토익 공부는 꾸준함이 중요해요"

 

 

학창 시절, 학교 행정실에서는 어떤 업무가 진행되는지 한 번쯤 궁금했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올바른 학교 운영을 위해 행정실에서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 <토익스토리>는 현재 경산중학교에서 근무 중이신 임지현 행정실장님을 만났습니다. 어느덧 22년 차 교육행정직공무원이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시기도 하죠. 근무, 육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텐데요. 임지현 실장님은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2년에 한 번씩 토익을 응시 중이시라고 합니다.

 

과연 왜 토익을 계속 응시하고 계실까요? 바로 토익에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인데요. 실장님께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 토익의 장점과 준비하고 계신 목표까지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D

 

 


 

"토익 응시만으로 언어 감각을 키울 수 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소속 교육행정직 6급 공무원 임지현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상북도교육청 소속 교육행정직 6급 공무원 임지현입니다. 올해 46세로, 2002년 지방공무원 공채에 합격하여 어느덧 22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 지금은 경산중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Q. 교육행정직공무원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궁금한데요.

직급과 보직에 따라 업무 내용이 달라져요. 저의 경우는 경북 내 교육청과 산하 기관, 공립 초중고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데요. 교육청 근무 시에는 제도 연구, 법령 입안 및 관리 감독, 교육기관의 행정 관리, 감사 등을 수행합니다. 지금처럼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면 회계, 예산, 운영위원회, 교육공무직, 시설 관리 등 학교 운영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요.

 

 

Q. 교육행정직공무원이 된 이유를 알려주세요. 

저는 일명 'IMF 세대'인데요. 대학교 4학년이던 2001년 하반기에 IMF 위기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어디에 어떻게 취업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했죠. 선배나 동기 대부분은 교직 과목을 이수해서 교원임용시험을 준비하거나 안정적인 급여가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공부를 했어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도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공무원을 준비해 보라고 제안하셨어요. 마침 경상북도교육청 지방직 공무원 공채 시험이 공고되어 부랴부랴 교재를 사서 공부했고, 커트라인에서 겨우 합격했어요.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친구가 '공무원 시험은 영어를 잘하면 합격하기 쉽다더라', '영어에서 과락자가 많다'고 말했거든요. 영어 과목은 자신이 있었기에 그 시간에 다른 과목에 더 집중했고 단시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22년간 근무를 하시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지방직 공무원이라 경상북도 내 시군에 발령받는데요. 지금까지 안동시,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봉화군에 근무했어요. 경상북도에 살지만 여행으로도 잘 못 가는 지역에 근무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임용 후 몇 년 동안은 예상했던 업무가 아니라서 조금 힘들었어요.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예산, 회계 시스템을 익혀야 했고 학교 공사 계약이나 시설 점검도 담당하게 됐고요. 시험 과목과 동떨어진 업무인 데다가 난생처음 하는 것들이라 매우 어려웠어요.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업무는 외부 업체와 계약하고, 행정직이 수행하기 애매한 업무를 분리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남아 있는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Q. 근무 중 영어 및 토익 활용도는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보통 업무와 관련해서 영어를 사용할 일은 0%에 가깝지만, 간혹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가 있어요. 저도 미국과 남아공에서 온 원어민 교사가 있는 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요. 원어민 교사가 초기 정착 단계이면 주거지 계약, 급여 문의 등으로 행정실을 방문해요. 이때 원어민의 궁금증이나 불편 사항을 듣고 영어로 해소해 줬던 기억이 나요.

 

승진과 관련해서는 토익 성적이 활용됐는데요. 토익 700점 이상이면 근무 성적 평정에서 0.25점의 가산점을 받아요. 0.25점은 산간벽지 같은 특수 지역에 10개월간 근무하는 것과 동등한 점수예요. 토익 성적이 오지 근무 10개월에 맞먹으니 큰 가산점인데요. 아쉽게도 우리 교육청은 지침이 개정되어서, 2024년 7월 1일 이전에 유효하게 등재된 토익 성적까지만 평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미국 LA 파견 공무원 선발에 최종 면접 대상으로 선발됐지만 개인 사정으로 면접은 보지 못했어요. 해외 주재 한국교육원과 시도교육청의 협력 사업이었는데요. 지원 조건에 외국어 성적표가 필수는 아니었지만, 공용어인 영어 성적표가 있는 것이 유리해요. 요즘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왕이면 고득점자일수록 1차 서류 심사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저도 토익 및 기타 자격증을 제출했어요. 

 

 

Q. 원래부터 영어를 좋아하시고 잘하셨던 것 같아요. 영어를 전공하셨나요?

영어 전공자는 아니에요. 학사 전공은 국어국문학, 석사는 정치 행정을 전공했어요. 영어는 꽤 두드러지게 잘하는 편이었지만, 다른 과목 점수가 부족해 영어교육과에 지원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나요. IMF 세대인 만큼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도 했고요.

 

영어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 '뉴키즈 온 더 블록'을 좋아했어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유선방송에서 해외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연히 뉴키즈 온 더 블록의 공연 장면을 보고 팬이 됐죠. 그 시절에는 음반 테이프를 사면 사각 플라스틱 케이스 안쪽에 가사집이 있었거든요. 영어 가사를 따라 쓰고 노래를 수백 번 들으며 영어 가사 밑에 한국어 발음을 적었어요. 저처럼 팝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노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를 했어요. :)

 

 

 


 

 

Q. 2년에 한 번은 꼭 토익을 응시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네. 지금 유효한 토익 성적은 905점, 토익라이팅은 AL(Advanced Low)입니다. 토익스피킹은 지금은 성적이 만료되었지만 당시 180점(現 AM)을 받았었어요.

 

토익은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응시했는데요. 학교 선배가 카투사 지원을 위해 토익 시험을 본다는 말을 듣고, 높은 점수를 받으면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기에 도전했습니다. 첫 시험에서는 500점대의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무원으로 재직 중 이직 계획이 있어서 토익에 다시 응시했고 몇 년 동안은 700~800점대를 벗어나지 못했어요. 지원에 필요한 최소 성적은 700~780점 정도였지만 토익은 '고고익선'이잖아요. 900점이 넘는 성적이 우대받는다고 들어 계속 도전했어요. 885~895점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때 '이번엔 딱 1개만, 2개만 더 맞추자'라는 각오를 오갔고 마침내 2010년쯤에 처음으로 900점대를 넘게 됐습니다. 그다음부터는 900점대의 성적이 쭉 유지되더라고요!

 

눈앞에 높고 단단한 돌벽이 있으면 감히 무너뜨리거나 넘어설 엄두가 안 나요. 반면 두꺼워 보이기는 해도 스티로폼으로 만든 벽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조금만 더 힘을 주면 구멍이 뚫릴 것 같은데 쉽게 뚫리지 않아요. 속이 타고 짜증이 나죠. 그렇다고 포기하면 언제 다시 뚫을 수 있을까요? 토익 900점이라는 점수는 저에게 이런 스티로폼 벽이었어요.

 

 

Q. 고득점의 토익 성적을 보유 중이신데, 토익라이팅도 응시한 이유가 있다면요?

외국어번역행정사 지원을 위해 응시했어요! 제2차 시험의 외국어 시험은 영어의 경우 토익라이팅 IH(150점 이상)로 대체할 수 있거든요. 현재 정년퇴직까지 15년이 남았어요. 공무원이란 직업은 나지막하고 완만한 산을 오르는 것과 같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있고 힘을 소모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굳이 '왜' 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20년을 공무원으로 재직했으니 남은 15년은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어와 해왔던 행정 업무를 활용할 직업을 찾아보니 외국어번역행정사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Q. 실장님이 생각하시는 토익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토익만큼 영어 환경에 노출되는 쉬운 방법은 없다는 점이요! 토익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요즘 시대가 사용하는 유행 언어, 방식, 매체를 알 수 있어요. 다방면의 지문을 접하며 언어 감각을 키울 수 있고 다른 자격증 취득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해요.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 중 '비서 1급', '무역영어 1급'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해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고, 시험 과목에도 영어가 있죠.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은 토익 760점 이상 등의 공인 외국어 성적이 있어야 기본적인 응시가 가능하고요. 저는 토익 성적을 통해서 제가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도 쉽게 합격할 수 있었어요.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고 시작하게 되니 다음 단계가 쉬워져요. 뿐만 아니라 1년간 호주 생활을 했을 때도 토익이 큰 도움이 됐어요. 

 

 

Q. 호주 생활에서 토익이 어떤 도움이 되셨는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이민을 목적으로 1년 동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에 있는 메림불라에 있었어요. 메림불라는 호주 대륙 남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작은 타운인데요. 캥거루, 웜뱃, 딩고(호주의 야생 들개) 등을 길가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었죠. 처음 6개월 정도는 호주인이 말을 걸면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영어를 좀 하는 편이었는데도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입술이 떨어지지도 않아 '바보 같아 보이겠구나' 자책이 되더라고요.

 

급하게 영어 회화책도 사보고, 영화나 드라마도 봤지만 토익 수험서를 보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더 빨리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이었어요. 토익 지문의 주제와 내용이 다양하잖아요. LC 파트 2가 짧은 대화문이라 혼자 상황을 떠올리며 입 밖으로 계속 영어를 내뱉은 게 도움이 됐어요.

RC는 경제와 사회를 다룬 기사문, 문자를 옮겨 놓은 생활문, 광고문 등의 지문이 많아요. 호주에서 말문이 막힐 때쯤엔 토익 공부를 하며 익혀 왔던 지문 속 문장을 그대로 써먹기도 했어요. 일하기 위해 커버레터를 쓸 때도 도움이 됐고요.

 

 

Q. 20년간 함께해온 토익, 실장님에게는 어떤 존재인가요?

토익은 '모든 것의 시작점' 같아요. '이거 한번 해볼까?'하고 흥미가 생기는 일이나,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고 싶을 때마다 최소한의 조건이 항상 '영어'거든요. 토익은 내 성적을 평가해 주기도 하지만, 영어를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어요.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실력이 유지되거나, 향상될 수도 있고요. 

 

제가 토익을 가장 최근에 응시했던 것이 작년(2023년) 7월인데요. 그전에도 2시간의 시험 시간이 조금 힘들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작년에는 시험이 끝나자 뇌가 꽉 조여 있다가 풀리는 느낌이었죠. 고사장에서 제 나이대의 수험자는 보기 어렵거든요. 이제 시력이 좋지 않아 문제지의 활자도 아른거리고, 새로운 어휘를 외우는 데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시간이 걸려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고사장에 앉아 있는 저를 떠올리는 것도요. 

 


Q. 앞으로의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를 소개해 주세요.

공무원으로서 맡은 업무에 책임을 다하고 싶어요.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외국어번역행정사 2차 시험공부를 하고, 틈나는 대로 토익 시험을 대비해 어휘 공부를 하려고 해요. 항상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고,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더라고요. 60세가 될 때까지는 유효한 토익 성적표를 손에 쥐고 싶어요. 모든 일에 대비해야죠!

 

또, 시험 접수할 때 팝업창을 통해 YBM그랜드슬래머에 대해 알게 됐어요. 관심은 있었는데 토익스피킹과 토익라이팅 성적이 없어서 '아, 이런 인증서도 있구나. 마스터 인증받는 사람은 좋겠다' 정도만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토익 900점 이상과 토익라이팅 AL의 성적이 있으니 YBM그랜드슬래머 Advanced를 발급받을 수 있겠네요. 

 

 

Q. 마지막으로 토익 수험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목표가 무엇이든 지금 토익을 준비하는 모든 분은 시작부터 잘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요. 원래 목표 점수를 얻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더 빨리, 더 쉽게 끝냈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가 없어요!

 

대신 꾸준해야 합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정오가 가까워지면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듯 자신이 정한 시간에는 책을 펴야 하는 거예요. 목표한 양에 못 미쳐도 괜찮습니다. 조금 늦게 일어나는 날도 있고, 점심을 적게 먹는 날이 있는 것처럼요. 감사합니다. :D

 


 

 

지금까지 강산이 2번 변할 동안 토익과 함께해주신 임지현 실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특히 토익 900점의 벽을 '스티로폼 벽'으로 비유하신 것이 와닿았는데요. 토익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이 오늘 전해드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목표로 하는 점수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어서 실장님께 토익 응시, 해외 파견 공무원 지원, 외국어번역행정사 준비 등 끊임없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에 관해 물었습니다. 실장님은 '세상은 제가 살아왔던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기에 남들이 아는 만큼은 알고 싶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강조하시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목표로 하시는 모든 일을 이루시기 바라겠습니다! <토익스토리>는 다음에도 좋은 분들의 토익스토리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D

 

 

 

 

 

 

*ACTFL sublevel classification is based on ETS score mapping research.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ACTFL level classifications, please consult the ACTFL Proficiency Guidel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