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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Inside/인터뷰

외국인 친구 사귀기 방법이 고민이라면? 저는 토익으로 영어 공부하며 세계인과 소통해요 - 오주원 인터뷰-




토익을 공부하는 이유는 뭔가요?


대부분 취업을 위해서, 대학교 졸업을 위해서 혹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실 텐데요. 오늘은 '영어'를 조금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오주원 씨를 만나 그녀만의 토익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자 했고, 그래서 '토익'을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그녀만의 토익스토리! 함께 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5살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Dancing people 오주원입니다. Dancing people은 춤을 추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음, 한국말로 하면 ‘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춤덕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하) 어렸을 적 미국의 so you can dance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한국에도 춤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그 꿈이 지금의 학교, 학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춤’을 좋아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해외 인턴의 기회를 얻는데도 큰 강점이 되었고, 외국 친구들과 소통할 때도 춤은 연결고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춤을 추는 분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제 꿈입니다. 아 물론 저도 평생 춤추면서 살고 싶고요! 




Q. 문화콘텐츠학과가 조금 생소한데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가요?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문화콘텐츠학과’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대내외 활동을 하며 만난 수많은 분이 생소한 제 학과에 관해 묻곤 했는데요. 그때마다 저는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분석하고 마케팅하며 제작하는 학과’라는 말을 기계처럼 읊조리곤 했습니다. 


문화콘텐츠학과 학생은 페스티벌, 뮤지컬, 연극, 음악 등 무언가 만들고 싶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죠. 때론 창업에 도전하기도 하고요. 정해진 답이 없는 학과. '어떤 것을 배워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가 아닌, '배우는 모든 것이 다음으로 가는 밑거름이 된다'라는 가르침을 주는 학과입니다. 

 

학과 수업도 독특합니다. '창의적 발상법'이라는 수업이 있었는데요.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창의적인 발상법을 학습하는 강좌에요. 만우절 기념 수업으로 '누가 가장 거짓말을 잘하나'라는 주제로 수업한 적도 있죠. 이 외에도 엉뚱한 수업이 많아요.



Q. 토익을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문화와 토익, 조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요. 토익 공부를 왜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점수보다 제게 중요한 것은 ‘영어를 공부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제 토익 공부의 시작점이 교환학생이나 취업이 아닌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는 거였지?’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영어는 좋은 수능 성적을 받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해야 하는 것, 딱 그 정도의 존재였습니다. 가고 싶던 대학의 학과에 입학한 후, 다양한 전공 수업에 매력에 빠지다 보니 점점 영어와 멀어지게 되었는데요, ‘지금 당장 영어를 공부할 필요는 없으니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영어를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문화는 곧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세계 74억 인구 중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 1%에 불과하죠. 만약 영어를 공부하지 못한다면 저는 전 세계의 99% 사람들과의 소통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세계를 만나는 것과 같다.’ 제가 참 좋아하는 한 명사께서 하신 말씀이기도 한데요, 저는 이 생각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영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느끼고 공감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제가 영어를 공부하는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Q. 대부분의 사람은 오로지 점수를 위한 토익을 하는데 오주원 님은 아닌 것 같네요. 궁극적으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토익을 공부했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중국에서 인턴을 했을 때였어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니 무시를 많이 당했었거든요. 그들 눈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으로 구분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때 '이렇게 소통을 못 하는데 내가 몸담은 분야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를 하지?'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영어에 대한 절실함이 생긴 것 같아요.




Q. 어떤 인턴이었나요?


교내 모집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영상 촬영이나 편집 업무를 했었어요. 원래 페이스북을 잘 안 하는데 우연히 들어간 페이스북에 공고가 떠서 지원하게 됐죠.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당연히 안 뽑히겠다고 생각했는데 관련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 포트폴리오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다른 지원자보다는 조금 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해 뽑힌 것 같아요.




Q. 인턴을 할 당시 토익을 공부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매주 외국인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었는데요. 5개국 이상의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당연하게도 완벽한 영어는 아니었지만 일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토익을 공부하면서 다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말하는 것은 조금 낯설고, 틀릴까 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졌고 재밌어졌습니다. 듣고 있던 친구들은 비록 제 콩글리시에 당황스러웠을지 모르지만요. (하하) 그래도 눈을 맞추고 그들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750점, 850점 이런 점수들이 누가 더 높고 낮은가를 판단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목표한 점수를 달성하는 경험을 통해 ‘하면 된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영원히 포기할 뻔했던 영어공부를 멈추지 않고 계속해나갈 수 있었죠. 


토익을 처음 시작했던 때에는 사실 많이 불안하고, 과연 내가 그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번 목표한 것을 이루고 나니 더 높은 점수, 그리고 더 나아가 외국인과의 소통에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난 분명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으로 공부를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제 영어는 완벽하지 않고, 공부해야 할 것은 너무나도 많아요. 하지만 토익을 공부했던 경험은 제가 앞으로 5년, 10년 먼 훗날에도 영어를 놓지 않고 계속 공부하게 해주었던 좋은 시작점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Q. 나만의 토익 800점 이상 달성 비법이 있다면?


물론, 높은 점수를 얻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영어를 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처음 토익을 시작했을 때 오로지 점수를 목표로 잡고 공부했었어요. 그런데 이게 더 스트레스였거든요.


올해 1~2월에 다시 토익을 시작했을 때 점수도 점수지만 ‘이제는 영어를 잘 해보고 싶다.’, ‘영포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토익 공부를 양으로 승부하는 걸 “양치기”라고 하는데 저는 양치기보다는 '내일은 이걸 아는 사람이 돼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니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공부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니 점수가 점차 오르더라고요.




Q.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평생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중국 생활 동안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아무리 상대방이 좋고, 그 사람과 계속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어도 한계가 생긴다는 것을 느꼈어요. 가벼운 친구는 될 수 있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인과도 깊은 친구가 되기 힘든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깊은 친구가 될 수 있겠어요? (하하) 


이런 이유로 좋은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과 주제를 공유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언어 실력에도 저와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들과 소중한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나라, 문화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영어공부를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세계인과 소통하고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 오주원 씨의 토익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더욱 많은 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를 공부한다는 주원 씨의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자신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는 주원 씨를 토익스토리가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