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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박싱데이? 한국에는 없는 미국, 영국의 크리스마스 문화

세계 각국을 둘러보면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기념일과 문화가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날로 '어버이날'을 챙기지만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과 '아버지의 날(Father’s day)'를 각각 기념하는 것처럼 말이죠.

세계 공통 기념일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방식도 나라마다 다른데요. 실제로 한국의 크리스마스를 접한 외국인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해요. 지금부터 토익스토리에서 한국과는 다른, 미국과 영국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친구보다는 가족, 케이크보다는 칠면조!
미국의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는 단순 기념일 이상의 '명절'과도 같은 날입니다. 거의 모든 기업과 공공 기관이 문을 닫고 공무원을 포함한 대다수 직장인이 휴가를 보내는 시기죠. 우리나라처럼 친구 또는 연인과의 파티를 즐기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칠면조를 먹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데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함께 케이크를 먹는 문화가 미국에는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한 달가량이 일 년 중 분위기가 가장 정점에 오르는 시기입니다. 11월 네 번째 목요일, 우리나라로 따지면 추석과도 같은 날이 바로 추수감사절인데요.

 

이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 설날이나 추석처럼 도심 속 매장들이 휴업하고 가족을 보러 고향으로 떠납니다. 추수감사절에 생기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가리켜 현지 미국인들은 '터키 트래픽(Turkey Traffic, 칠면조 교통상황)'이라 부르는데요. 크리스마스에도 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우리나라와의 상점들과는 다른 모습이죠.

 

참고로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11월 네 번째 주 금요일'을 뜻하는 말로, 이는 곧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의미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아이들, 가족,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보편화된 만큼, 이 시기 미국 전역에선 쇼핑이 활성화되는데요. 1년 내내 적자였던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해 '블랙'이란 단어가 붙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와 비슷하지만 달라요!
이색 기념일 하누카, 크완자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미국에선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와 비슷하지만 다른 기념일도 챙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가 바로 '하누카(Hanukkah)'와 '크완자(Kwanzaa)'입니다.

 

유대인은 유대인 달력에 따라 키슬레브 월 25일부터 데뱃 월 2일까지 8일간 하누카 절기를 보냅니다. 통상적으로 11월 말부터 12월 중순에 해당하는데요. 이 기간이면 가족들이 모여 식사 자리에서 선물을 주고받고, 창가에 가지가 아홉 개인 촛대 '하누키아(Hanukkiyah)'에 불을 밝힙니다. 특히 촛불을 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식인 만큼 하누카는 '빛의 축제'라고 불리기도 하죠.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지내는 크완자는 이는 혈통과 자부심, 공동체와 가족, 그들의 문화 등 민족 정신적 유산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 내 학자가 고안한 날입니다. 아프리카어로 '첫 수확의 열매'라는 뜻으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째 날까지 이어집니다.

 

크완자는 전통적으로 '단결의 잔' 의식이 행해지는데, 잔의 음료를 쏟아 조상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잔을 채워 조상과의 단결을 상징하는 이 의식은 함께하는 이들과의 화합을 다짐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열정, 미래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축제의 첫날부터 새해 전야 일까지 아홉 개의 양초에 매일 초를 밝혀나가는 의식도 빠질 수 없는 관습입니다.

 

쇼핑과 스포츠로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
영국의 박싱데이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요? 영국은 크리스마스의 역사가 깊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국가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데요. 매년 12월 25일에는 영국 여왕이 자국을 비롯해 연방국가를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는 1932년 조지 5세 왕부터 이어 내려온 전통이죠.

 

영국의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는 11월부터 시작됩니다. 매년 11월 1일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행사를 시작으로, 11월 첫째 주에는 영국의 주요 백화점 브랜드가 이색 크리스마스 광고를 개시하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고조되는데요. 해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광고에 대한 반응이 아침 신문에 실리는 건 영국만의 독특한 문화이기도 하죠.

 

영국인의 크리스마스 쇼핑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진 박싱데이(Boxing day)를 맞아 절정에 이릅니다. 영국 공휴일로 지정된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을 말하는데, 만약 박싱데이가 토요일이라면 다음 주 월요일 대체 공휴일을 지정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중세시대 귀족이 빈민에게 선물하는 기부문화에서 비롯된 박싱데이는 오늘날 대규모 할인행사가 시작되는 날로 여겨집니다. 또한 박싱데이는 ‘'스포츠의 날'로도 불리는데, 과거 여우사냥을 즐기던 문화가 축구, 경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 영국의 대표 축구 리그)에서 박싱데이는 모든 팀이 예외 없이 경기를 치르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크리스마스 문화, 어떠셨나요?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이하는 분위기와 문화는 저마다 다르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마음만큼은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도 보다 뜻깊고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