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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Inside/인터뷰

2021년 취업을 준비한다면? '수시 채용', '직무 역량', '어학 성적'에 주목!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코로나19의 여파까지안갯속에 빠진 채용시장에서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진 취업 문을 뚫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토익스토리> 가족 분들이 많을 텐데요. 어떻게 하면 이 시국을 잘 극복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대기업 인사팀부터 공기업 면접관까지, 인사 파트에서만 무려 26년의 경력을 가진 배테랑 취업컨설턴트 심영섭 교수님을 만나 그 해답을 들어봤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 채용시장 전망과 취뽀를 위한 전략,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취업교과목 겸임교수 심영섭입니다. 저는 동아그룹, LG그룹 등 대기업 인사팀에서만 18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취업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2014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30여 개의 취업 교과목을 강의해 왔고요. 2013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8년째 취업메인컨설턴트로 일하고 있고, 4천 명 정도에게 취업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3년 전부터 공기업 자기소개서 심사위원 및 면접관으로 활동했고,작년부터는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시스템을 심사하고 인증하는 공기업 공정채용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채용시장에도 이슈가 많았어요. 간단하게 리뷰 부탁드립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숫자로 말씀드리자면,작년 하반기에 한 취준생이 10곳을 지원해서 7-8곳 정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올해 같은 실력으로 10곳에 지원해도 1-2곳 밖에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 올해 서류전형 통과 확률이 현격히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TO가 줄어든 반면 경쟁자는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삼성 같은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탈락시키지 않고 시험 기회를 줬는데요. 올해는 코로나로 비대면 시험으로 진행하다 보니 수용 가능한 인원이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서류전형 통과 확률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취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공기업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대기업이 채용 전형을 수시채용으로 바꾸고 규모도 줄이면서 취업이 더욱 힘들어진 반면 공기업은 공채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TO 또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죠.

 

 

Q. 그렇다면 대기업, 공기업, 중소/중견기업 등 기업 유형별로는 하반기 채용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최근 한 취업포털에서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직 구직자 2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취업성공률 현황을 조사했는데, 취준생 중 27%만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취업성공률이 37.7% 였는데, 무려 10.7% 감소한 것이지요. 기업 유형별 취업성공률을 살펴보면 중소/중견기업이 약 60%에 달하고, 이후 대기업 15%, 공기업 12%, 외국계기업 10% 선입니다. 이 수치가 결국 각 기업 유형별로 취업 문을 뚫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방증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취준생들에게 비교적 취업성공률이 높은 스타트업이나 강소기업에서 먼저 경력을 쌓고 추후에 경력사원으로 대기업, 외국계기업 등 희망하는 회사로 이직하는 방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Q.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취준생들이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및 공기업 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향후 2-3년 동안은 공기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공기업은 기존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 또 어학성적이나 자격증 등의 지원 조건만 갖추면 시험으로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시험이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공부한 만큼 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취준생 입장에서는 도전해 볼만 하거든요. 또한 지방 이전 공기업의 경우 각 지역에 대한 채용 할당이 있어서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한 경향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상당수 수시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이 코로나라는 변수로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소수 인원을 바로바로 수시채용하는 제도가 확산될 거예요.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 같은 신입을 선호하게 되어, 무엇보다 직무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취준생들은 중견기업이나 강소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3-4년 이상 쌓은 뒤 대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그런데 취준생 입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강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디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은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나 중기청 등 유관 부처에서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하기도 하니 이러한 정보에 관심을 가지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 해당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업자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데요. 요즘은 각 대학교 경력개발센터에서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한 선배를 연결해 주기도 하니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Q. 몇 해 전부터 채용시장에서 ‘탈스펙’이 이슈였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지금도 채용시장에서 ‘탈스펙’이 대세인가요?

 

공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는 추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들이 서류전형을 통해 1차 선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탈스펙이 대세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류전형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수화해 진행되는데요. 지원자의 이력에서 필수적인 사항이 어학 실력입니다. 특히 토익과 같은 어학성적에 하한선을 두는 경우가 많아요. 예상 외로 공기업 중에서도 어학성적을 큰 비중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이 더러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어학시험의 평가 비중을 40%까지 책정하기도 하고, 지방에 이전한 공기업들도 국제적 업무를 수행하는 특정 직무에 한해 어학성적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토익뿐만 아니라 토익스피킹과 같은 말하기 시험 점수도 조견표를 만들어 두고 점수화시키기 때문에 본인에게 유리한 시험 성적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지요.

 

*블라인드 채용: 전반적인 채용 과정에서 제공되는 자료인 출신지·학력· 성별 등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항목을 요구하지 않고, 실력(직무 능력)으로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

 

 

Q. 최근 현대자동차, LG그룹 등이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했어요. 이들 기업이 서류전형에서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는데, 수시채용 트렌드 속에 취업준비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기업을 빨리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리 해당 기업의 채용공고를 분석해보고 기업에서 원하는 점수를 빨리 확인해서 이에 준하는 점수를 확보해 둬야 하겠죠. 가령 4학년 2학기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3학년 2학기부터 희망 기업을 추려서 채용공고에 어학시험 점수 커트라인이 있는지, 가점이나 우대사항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채용 기회가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이는 승무원 등 관련 채용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항공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즘 항공업계는 고사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항공사의 경우 작년에 선발된 신입사원 70여 명이 1년째 입사대기 중이고, 기존 직원 역시 무급 순환휴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물론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엔 채용 시장도 안정을 되찾겠지만 그 시기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항공업계 취업을 준비했던 취준생들에게는 다른 산업분야에서 먼저 경력을 쌓고 훗날 기회가 있을 때 항공업계로 이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언제 있을지 모를 채용공고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Q. 급변하는 채용 시장에 대비하여 취준생들이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딱 세 가지만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첫 번째는 토익, 토익스피킹 등 어학성적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점수와 우대하거나 가점을 주는 점수가 있다면 그 이상을 획득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직무역량인데요. 공기업은 채용 직무를 사무/기술로 뭉뚱그려서 선발하지만 일반 사기업은 마케팅/인사/기획 등 직무를 세세하게 구분합니다. 때문에 그 직무에 대한 역량, 즉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를 갖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이 있는데요. 대기업은 인적성, 공기업은 NCS를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공기업은 NCS 점수를 면접에 반영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높습니다.

 

 

Q. 채용 전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이죠. 심영섭 교수님께선 관련 책들을 집필하신 만큼 많은 ‘꿀팁’들을 알고 계실 텐데요. <토익스토리> 가족들에게 살짝 전수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는 자소서를 요리 레시피에 비유하는데요. 지원자가 준비한 레시피를 전문 셰프(면접관)들이 살펴보고 이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면접이지요. 맛있는 요리 레시피를 만들려면 첫 번째, 좋은 재료’가 필요합니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좋은 재료가 되겠죠? 두 번째는 ‘데코레이션’입니다. 자소서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숫자 부호를 활용하고 보기 좋게 줄 바꿈을 하는 등 가독성을 높여야 합니다. 세 번째는 엄마의 집밥 같은 ‘정성’을 다하는 것인데요. 작은 아르바이트 경험이라도 본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어떻게 고객을 응대했는지, 업무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등에 대한 과정을 진솔하게 쓰면 재료가 부족해도 정성(진정성)이 느껴지게 되지요.

 

면접전형에서 지원자가 점수를 잘 받는 상황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 경우인데요. 표정이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지는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준비가 많이 되어있는 경우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수적이지요. 세 번째는 차분하면서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경우입니다. 말을 즉흥적으로 늘어놓기보다 논리적인 짜임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AI면접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요. AI면접은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시선 처리, 긴장도, 목소리 톤, 얼굴색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때문에 스피치 학원에서 연습하는 것처럼 면접 준비를 해서 비언어적 요소까지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최근 각 학교별로 경력개발센터 등에서 AI면접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에 고군분투 중인 취준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취준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현타라는 말을 많이 쓰더군요. 요즘 같은 시기는 취업 성공률이 너무 희박하다 보니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낙방하다 보면 자포자기하고 자신감을 잃거나 심하면 우울증까지도 겪을 수 있으니까요. 조금 늦어질 뿐이다’, ‘누구나 다 힘들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다하고 되뇌며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계속 가지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하면서 체계적으로 지식, 경험, 태도를 쌓을 것을 권장합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채용 문이 아예 닫혀버린 것은 아니니 채용공고의 주인공이 나라는 생각으로 확신을 가지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취업컨설턴트 심영섭 교수님과 함께 앞으로의 채용 전망과 취업준비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교수님의 조언처럼 모두가 다 같이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자신감을 잃지 말고 조금만 더 힘내서 2021년엔 꼭 취뽀하도록 해요! 이번 포스팅은 토마스 에디슨이 남긴 한 마디로 마무리하고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Many of life's failures are people who did not realize how close
they were to success when they gave up."

Thomas A. Edison -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 중 다수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도 모른 채 포기한 이들이다."

 

토마스 에디슨 -